뮤지컬 마틸다를 굉장히 좋아하고 재밌게 본 사람이라서 이번에 뮤지컬 마틸다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, 넷플릭스에도 마틸다 뮤지컬 영화가 올라와 있길래 한번 봤습니다. 로알드 달의 마틸다는 이미 영화화가 된 적이 있는 작품이라 워낙 내용이 유명하죠. 이런 작품은 이미 내용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입니다.
뮤지컬을 그대로, 풍성한 볼거리
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내용은 영화 마틸다보다는 뮤지컬 마틸다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. 뮤지컬에 나오는 넘버들이 그대로 이 영화 속에 들어가 있어요. 일단 아이들이 태어나는 첫 장면 시작부터 뮤지컬 넘버로 시작합니다. 이런 식의 음악 영화나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좋아할 것 같아요.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일반 영화보다는 단체 안무나 노래 등 볼거리가 풍성한 편입니다.
뮤지컬 넘버를 담다보니 기존 영화에 비해서는 다소 부실한 내용
우리에게 익숙한 이 단발머리 소녀가 주인공인 기존의 영화 마틸다는 원작 소설을 잘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죠. 그래서 이번 넷플릭스 마틸다도 마틸다의 성장과 이야기가 전달하는 교훈을 충실하게 잘 전달했을지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. 그런데 아무래도 기존의 영화보다는 내용이 좀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실제로 후기를 찾아보니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좀 있는 것 같았고요.
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뮤지컬을 영화화해야 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. 뮤지컬에는 넘버, 즉 노래를 만들어서 넣어야 해요. 그래서 똑같이 2시간 반짜리 내용을 만들더라도 영화보다는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. 뮤지컬이 가진 특징이자 한계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. 그래서 마틸다가 염력을 연습하는 장면이라든지, 담임 선생님과 유대감을 쌓는 장면 등이 많이 나타나지는 않죠.
영화보다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봐야
전반적으로 뮤지컬과 거의 전개가 유사했습니다. 뮤지컬 넘버가 들어갔으니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겠죠. 첫 넘버 시작부터 연출에 등장하는 상징이나 이야기 진행이 정말 많은 부분에서 뮤지컬과 흡사했어요. 저는 그래서 꽤 흥미롭게 봤어요. 영화 마틸다만 본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고, 뮤지컬 마틸다를 본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뮤지컬 마틸다 보기 전에 보는 것 추천
요즘 뮤지컬 마틸다도 하고 있는데, 뮤지컬을 보기 전에 이 넷플릭스 마틸다를 보는 걸 추천 드려요. 뮤지컬에서 조금 지나칠 수 있는 연출 상의 상징들을 영화에서 좀 더 디테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뮤지컬을 이해하기 더 쉬워질 것 같거든요.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가사를 번역했는지 비교해서 듣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요. 전반적으로 기존의 마틸다 영화와 비교하기보다는 뮤지컬 마틸다와 비교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