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 향수 취향은 몇 번 바뀌어 왔는데요. 가장 처음 향수를 접할 때 좋아했던 향은 단 향이 많이 빠진, 생화 향에 가까운 꽃향기였습니다. 특히 장미 향을 좋아해서 그때 가장 많이 썼던 향은 조말론의 레드로즈였죠. 아마 바이레도를 알았다면 라튤립이나 영로즈를 좋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. 그리고 프레데릭 말을 알았다면 바로 이 향, 로즈 토네르를 뿌렸을 겁니다.
Frederic Malle - Une Rose
탑 노트: 로즈
베이스 노트: 트러플(베티버, 패출리, 캐스토리움(비버향))
향조 정보 출처는 프레데릭 말 공식 홈페이지입니다. 사실 프레데릭말의 로즈 토네르는 원래 윈 로즈라는 이름이었습니다. 올해 윈 로즈가 향조는 그대로 가지고 리포뮬 없이 이름만 바뀌어서 재출시되었는데, 그게 바로 로즈 토네르죠. 향은 차이가 없다고 하고, 저는 그래서 테스터로 나온 윈 로즈를 시향해봤습니다.
꼬릿함 없이 깨끗한 장미 생화 향
저는 장미 향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. 지금은 실내 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조금 더 연하고 편안한 향을 많이 뿌리긴 하지만 장미 향은 언제나 제게 기분 좋은 향으로 다가옵니다. 프레데릭말의 로즈 토네르는 장미 비누향이나 화장품 향처럼 느껴지는 여타 향수와 달리, 생 장미의 향이 느껴져요. 맡자마자 조말론에서 자주 맡았던 레드 로즈가 떠올랐습니다. 그렇지만 레드 로즈에서 느껴졌던 생화 특유의 약간의 꼬릿함까지 느껴지지는 않았어요. 그에 비해서는 좀 더 잘 가꿔지고 다듬어진 장미 생화의 향이라는 느낌입니다.
씁쓸하면서도 아로마틱한 허브 향이 섞인 장미
프레데릭말 로즈 토네르는 그다지 향조의 변화가 큰 향은 아닙니다. 전반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풍성하고 고혹적인 장미 향이 이어지는 향수예요. 중간 중간 약간의 씁쓸한 풀, 허브의 향이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. 뭔가 풀이나 흙이 느껴지는 생화 장미의 향을 표현하면서도, 또 생화 특유의 꼬릿함이나 비린내는 없는 향이어서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.
지속력과 확산력 좋은 편, 여름 빼고 뿌리기 좋은 향
남성과 여성 모두 소화 가능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여성이 좀 더 뿌리기 편할 것 같긴 합니다. 지속력과 확산력 모두 좋은 편에 속하고요. 저는 요즘 예전에 썼던 조말론 레드 로즈를 다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, 프레데릭 말의 로즈 토네르가 또 좋았어서 이 향으로 구매를 해볼까 싶기도 하네요ㅎㅎ 생화 향으로 느껴지다보니 특별히 계절이나 날씨를 많이 탄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, 다만 한여름에는 절대 뿌릴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.
*향수 리뷰는 늘 주관적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. 모든 향수는 꼭 자신의 살에 착향 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.*
빨간 장미 여러 송이 사진 출처: picjumbo.com님의 사진: https://www.pexels.com/ko-kr/photo/196664/
대표 사진, 지속력, 확산력 사진 출처: https://www.fragrantica.com/perfume/Frederic-Malle/Une-Rose-2851.html
여러 종류 장미 사진 출처: Photo by <a href="https://unsplash.com/es/@sid_pearce?utm_source=unsplash&utm_medium=referral&utm_content=creditCopyText">Sidney Pearce</a> on <a href="https://unsplash.com/s/photos/rose-garden?utm_source=unsplash&utm_medium=referral&utm_content=creditCopyText">Unsplash</a>
허브 사진 출처: Photo by <a href="https://unsplash.com/ja/@okeykat?utm_source=unsplash&utm_medium=referral&utm_content=creditCopyText">okeykat</a> on <a href="https://unsplash.com/s/photos/herb?utm_source=unsplash&utm_medium=referral&utm_content=creditCopyText">Unsplash</a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