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 4월에 아이패드 6세대를 구입한 이후로 엄청 잘 사용하고 있다. 사실 케이스 겸 키보드로 벨킨 키보드 케이스를 먼저 구입했다가 나중에 디자인에 반해서 로지텍 k380 키보드를 구입했었는데, 괜히 비싼 돈 주고 벨킨 키보드를 구입했나 조금 후회도 했다. 그리고 지금은 벨킨으로 다시 정착하게 됐는데, 이 두 가지 제품의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내가 왜 벨킨으로 돌아왔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.
로지텍 k380 키보드 장단점:
- 디자인이 예쁘다. 그냥 딱 봐도 말이 필요 없다. 화이트, 블랙, 인디핑크, 네이비 등 컬러 선택지도 많다.
- 실물 키보드와 흡사한 크기로, 손이 큰 사람도 사용하기 편하다. 나는 손이 좀 큰 편이라 작은 키보드에는 다소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, 로지텍 키보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. 키감도 뛰어나다.
- 3대의 기계까지 연동이 가능하다. 이건 로지텍 k380의 강력한 장점 중 하나인데, 상단에 색이 다른 3개의 버튼이 있다. 이 버튼 하나 당 기계 한 대씩 연결이 가능해서, 여러 기계를 두고 버튼만 바꿔 눌러서 연동 시켜 사용할 수 있다. 가령, 아이패드를 사용하다 그 옆의 버튼을 누르면 핸드폰으로 연결해서 핸드폰에 타자를 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.
- 아이패드와 분리해서 사용이 가능하다. 이 말은, 아이패드를 세로로 세워서 사용할 수도 있으며, 아이패드를 거치대같은 곳에 올려두고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. 나는 집에서 작업할 때는 종종 아이패드를 높은 곳에 올려두고 사용하기도 하는데, 그럴 때 편하다. 필요할 때는 아이패드만 들고 가볍게 나갈 수도 있다.
- 전용 키스킨이 있다. 소음에 유의해야 하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면, 이 부분이 꽤 강한 장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.
- 가격이 저렴하다.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약 3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.
- 부피가 크고 아이패드와 합쳤을 때 무게도 꽤 나간다. 파우치에 넣은 아이패드, 로지텍 키보드, 이렇게 다 가방에 넣어서 나가려면 짐이 꽤 버겁게 느껴진다.
- 필기를 하다가 빠르게 타자로 전환이 어렵다. 수업시간 등에 필기를 하다가 갑자기 빠르게 타자를 치고 싶을 때는 조금 번거롭고, 수업 흐름을 놓칠 때가 있다.
- 아이패드용 케이스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. 게다가 시중에 나온 저렴한 케이스는 튼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좀 쓸만한 걸 고르려면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한다.
벨킨 키보드 장단점:
- 무게도, 부피도, 휴대성이 더 좋다. 로지텍 키보드와 아이패드를 따로 휴대하는 것보다 가볍고, 파우치도 별로 필요 없을 만큼 튼튼해서 가방에 그냥 아이패드 하나만 넣으면 끝이다.
- 별도의 케이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. 사실 시중의 웬만한 케이스보다 압도적으로 튼튼하고 견고해서 다른 케이스를 사용하다 이걸 사용하면 안정감이 남다르다.
- 거치대가 튼튼하고 강해서 흔들리는 차 안이나 기차 안 등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.
- 아이패드에 필기를 하다가 빠르게 타자로 전환이 가능하다. 나는 강의를 들을 때 아이패드를 많이 사용하는데, 필기를 하다가 타자가 필요해질 때가 있다. 그 때 로지텍 키보드를 따로 꺼내기가 좀 번거롭고, 빠르게 지나가는 강의 시간 찰나에는 결국 포기할 때도 있다. 벨킨은 키보드와 일체형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.
- 키보드 부분이 작아서 부피를 차지하지 않아, 책을 펴서 두고 같이 보기에 더 편하다.
- 키감은 나쁘지 않지만 로지텍만큼 실물 키보드와 흡사하게 좋지는 않고, 키보드 부분이 작아서 적응이 조금 필요하다.
- 아이패드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없다. 아이패드를 세로로 세운다거나, 키보드와 분리해서 들고 다닐 수 없다. 아이패드만 들고다니는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부피나 무게가 가중되는 꼴일 수 있다.
- 디자인은 심플하다면 심플하다고 할 수 있지만, 로지텍이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훨씬 예쁘다.
- 별도의 키스킨이 없다. 타자 칠 때 발생하는 소음에 민감한 상황이라면 사용하기 어렵다.
- 가격이 비싸다. 인터넷으로 벨킨 공식몰에서 99,000원을 주고 구입했다. 거의 로지텍보다 세 배는 비싸고, 로지텍 키보드에 케이스를 다 합쳐도 이거 하나보단 저렴하다.(물론 내구성은 벨킨>>>>>>>>>>>>>>>>>>시중 케이스)
어쨌든 위와 같은 이유로 나한테는 벨킨 키보드가 더 적당해서 지금은 케이스를 다시 바꿔 끼운 상태다. 집에서는 목 건강을 위해 로지텍을 사용하고 아이패드는 거치대 위에 올려두어서 사용할 것 같지만, 휴대해서 사용하는 일이 더 많기 때문에 벨킨 키보드를 앞으로도 더 많이 사용할 것 같다.
짐이 훨씬 가볍고 가뿐해졌고, 책상 위에서도 작은 공간으로 더 효율적이고 안정감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. 수업 시간에 필기하기에도 더 편하고. 내가 듣는 강의실에는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키스킨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. 기계를 더 연결할 수 있는 장점도 나한테는 무용지물이었고, 아이패드를 세로로 세워서 사용할 일도 거의 없다.